강원학아카이브 2026-11-04 14:07

이야기가 있는 강원인의 삶 "이민자의 삶"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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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행자료
  • 사회과학
  • 강원도

이야기가 있는 강원인의 삶 "이민자의 삶"

저자명

진용선

간행서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

소장기관/
소장자

-

출판사

도서출판 산책

간행년도

2019

언어

한국어

총서사항

강원학지식총서 10

형태

도서

키워드
#이민자 #디아스포라 #강원인 해외이주 #월경이주
멀티미디어

https://www.youtube.com/watch?v=xMfhL0OmhXs

일러두기 해제
  • 머리말

    접기
      18세기 중엽 이후 기울어진 나라의 운명 앞에서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해 가가호호 고향을 떠나거나 ‘개척이민’으로 이주해 황무지를 개간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이들은 같은 고향에서 온 사람들끼리 마을을 이루고 살아왔다. 마을 이름도 그들이 떠나온 지명을 따라 ‘경상도 마을’, ‘전라도 마을’, ‘경기도 마을’, 혹은 ‘강원도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 내 강원인(江原人)에 대한 조사 연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되었다. 강원도의 정체성(正體性 · identify)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그 외연을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강원도 땅을 떠나 집단으로 정착한 ‘중국 강원인’으로까지 넓히고자 했다. 이보다 앞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공식 수교를 시작할 당시부터 나는 아리랑을 찾아 중국 동북 일대를 두루 찾아다니면서 해방 이전에 이주하여 그곳에서 살아온 강원도 사람들과 강원도 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강원촌’, ‘원주촌’, ‘고성촌’, ‘수남촌’, ‘김화촌’ 등과 같이 이름에서 그들의 출신지가 쉽게 드러난 강원도 마을을 처음 만난 것도 이 무렵이다.
      1990년 전후까지만 해도 강원도 출신의 이주민이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모여 살던 마을은 길림성과 흑룡강성 등지에 상당수 존재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체득해 온 강원도의 문화적 전통을 그대로 지키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우리와는 다른 체제 속에서 ‘반우파투쟁’과 ‘문화대혁명’등의 격변기와 암흑기를 거친 후, 강원인 마을은 개혁 개방과 중국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르게 해체되기 시작했다.
      정체성을 구성하는 민속 문화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당시 이주 1세대가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이주 2세대 마저 고령에 접어든 조선족 사회에서 세대를 거치면서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여전히 공유하고 있는 강원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나는 중국을 다니며 틈만 나면 강원도 마을을 찾아다녔고, 강원인의 기억 저편에 가물가물 겨우 머문 강원인의 노래와 생활 방식을 꾸준히 기록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강원도 출신의 선대로부터 다양하면서도 깊이 스며들어 이어져 내려온 디아스포라의 기록이다. 이들의 기억에서 ‘강원도’라는 희미한 유전자와 같은 흔적을 찾고, 이주 당시의 문헌 자료 및 그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서 여러 가지 문화적 층위를 읽어내고자 했다. 이 책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간난신고에 시달리다가 중국으로 떠난 강원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2019년 12월
    진 용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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